이재욱 개인전 - 아시아의 가장 높은 곳에서

 이재욱의 설치 작업은 유목적인 형태를 가진다. 유목적인 형태란 작가 본인이 특정한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작업을 한다는 말이다. 그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 초고층 건축물들이 빠르게 들어서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2000년 이후에 지어진 아시아 도시에 초고층 건축물들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곳에서 작품을 설치하고 이를 다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다.  그의 이러한 작업특성은 임의적인 기술 (Temporary Technology)을 필요로 한다. 이유는 그가 선택한 장소들은 각각 그 특징이 달라서 장소에 따라 적합한 기술들이 새롭게 개발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재욱의 최근 작업은 상하이에 가장 높은 건물에서 건물창문에 마천루 형태의 투명 스티커를 설치하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창문에 붙여진 마천루 형태의 투명 스티커는 창문 밖의 도시의 모습과 어우러져 가상과 실제가 혼합된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이러한 풍경은 상하이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급성장하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의 설치 작품은 설치기간이 끝나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한 후 다시 사라진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거나 예술작품이 계속 놓여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제작과정에서 기술적인 모습을 보자면, 그는 위와 같이 제한된 상황과 환경에 맞추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시킨다. ‘상하이의 초고층 건물’작업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의 현재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인터넷으로부터 최근 상하이에 지어진 초고층 건물의 이미지를 구하고 이를 포토샵을 통해 길게 늘이는 기술을 이용하였다. 그리고 이를 창문이라는 물리적 조건에 맞추어 쉽게 붙였다 띌 수 있는 ‘투명스티커’라는 재료에 프린트 하였다. 이는 그가 다른 장소에서 작업할 경우 다시 상용될 수 없는 것들이다.

 이재욱은 그가 작업한 장소에 따라 그 곳에 적합한 기술을 새로 개발한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작업이 끝나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된 후 다른 장소에서 다시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그의 유목적인 형태의 작품제작에 있어서 ‘Temporary Technology’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가 이재욱.

- 전시기간 : 2007. 05. 30 - 06. 23

- Opening : 2007. 06. 02  PM 06:00

- 레지던시 : 2007. 05. 01 - 05. 25

- 멘토링 프로그램 : 2007. 05. 19  PM 02:00

- 작가 프리젠테이션 : 2007. 05. 25 PM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