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수 개인전 - 아무의 일기 ( A_moo’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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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기간 : 2003년 7월 23일 (수)~8월 1일 (금)

아무(A_moo)는 제가 직접 만든 인형입니다. 올해 초쯤 전쟁과 질병으로 불경기로 접어들게 되어 세상도 시끄럽고 일거리도 없는데다 마땅히 애인이 없었던 때 외롭게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다가 우연히 손가는 데로 인형을 만든 것이 ‘아무’입니다.(영화 ‘케스트 어웨이’에서 주인공이 배구공에 그림을 그려서 자기 친구를 만든 것 처럼…)

‘아무’란 이름도 ‘아무거나’, ‘아무렇게’, ‘아무나…’등등 같은 의미처럼 자연스럽게 지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무’는 자연스레 나의 모델이 되어 하루하루를 기록하듯 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을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새로운 장소나 기억하고 싶은 곳에 아무를 세워 두고 그 장소에 알맞게 촬영 후, 사진위에 ‘포토샵’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날짜, 텍스트 그리고 드로잉을 이용해 작업을 하게 된지도 벌써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아무’는 사진이라는 매체와 일기형식을 통해서 우연히 만들어진 인형이(그냥 인형으로만 끝나버릴수도 있는 것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 받게 된 것입니다. 결국, 나 자신, 어쩜 우리들의 모습을 하루하루 관찰하듯 써 내려가는 ‘아무의 일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로 ‘아무의 일기’는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작가가 언제까지 꾸준히 작업할지는 장담 하지 못하지만 아마도 죽는 그날까지 ‘아무의 일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무의 일기’는 감동이 더해 질것입니다.

현재 ‘아무의 일기’는 www.gugubench.com 에서 계속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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