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개인전 : 조선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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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개인전

조선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Korea where are you?

 

2019.11.27-12.31

mon-fri 10:00-18:00

opening reception 2019.11.29 pm5:00

 

1948년 북한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선포하자 대한민국 제헌헌법을 기초한 유진오는 <헌법조문에 조선과 인민이란 단어를 못 쓰게 되었다> 며 매우 낙담했다고 한다. 조선은 아미타경에 나오는 몸통은 하나이고 머리가 두개 달려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한 머리는 밤에 일어나 언제나 서로를 시기하고 으르렁거리고 싸우는 공명조의 모습을 닮았다. 공명조는 결국 한 머리가 다른 머리에 독약을 먹여 같이 죽는다. 남과 북, 두체제의 대립, 오늘 한국사회 내부의 좌우 두진영의 대립과 갈등은 결국 한 몸통에 두 머리를 가진 공명조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 저 깊은 곳에 자리한 그 무엇이 두 머리를 가진 비극의 피조물을 탄생 시킨 것일까? 조선! 그대는 무엇이고 지금 어디에 있는가?

 

#1 공명조-두 개의 머리

공명조는 불경 속 에 나오는 상상의 새이다. 같은 어머니에서 태어나 한 몸통을 가졌으나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공명조는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밤낮으로 으르렁 거리며 끝없는 갈등과 분열 속에서 하루하루 상대가 파멸할 날을 노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머리가 다른 머리의 먹이에 독을 탔다. 죽어가는 다른 머리 역시 복수의 독을 뿌렸다. 1950625, 6.25가 그날이었고, 2019년 오늘은 더 진화한 좌우 두 머리가 서로 독을 먹이려고 노리고 있다.

   

#2 6.25 일기- 남과 북 그리고, 도강파 비도강파

해방공간, 서울대학 사학과 교수였던 김성칠이 쓴 1950625일의 일기를 보면, 불과 얼마 전에 북한은 조국통일 민주주의전선 이름으로 <남반부 전체 민주주의 정당 사회단체와 전 조선인민에게 보내는 조국통일 추진 호소문>을 보낸다. 북한은 1950815일 남북총선거로 구성되는 최고입법기구를 서울에서 여는 것을 제의 하면서, 우선 615일에서 18일 까지 개성에서 예비회의를 열자고 제안하는 문서를 지닌 밀사를 파견한다. 이 문서를 지니고 38선을 넘던 밀사는 체포되고, 밀사는 전향하여 대북방송에 출연하며 반공선전에 동원되었다. 그런데 북한은 이승만등 남한의 실제적인 정치인들은 배제하는 조건을 달았으니, 이 호소문은 애시 당초 비현실적이었고, 북한특사가 단시간에 전향을 한 것은 필히 고문에 위한 강제 전향 일 것이라고 김성칠은 적고 있다. 당시 구금 상태인 조만식 선생과 김삼룡 이주하를 38선에서 맞교환 하자는 북한의 주장과 또 그를 받아치는 남한의 역 주장이 계속되었다. 이 모든 것들이 당시 웬만한 식자들에게는 빤히 보이는 거짓연극으로 보였을 것이다.    

19506.25 당일 쌀값은 소두 한말에 3천원을 넘었고, 민생고는 극에 달해 사회는 피폐한 지경이었다. 이 와중에 6.25가 터지자 이승만과 주요 인사들은 한강다리를 끊고 서울을 빠져 나갔다. 서울에는 한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이 남게 되었다. 김성칠도 피난을 못가고 서울에 남아 북한점령 삼 개월을 보내야 했다. 9.28 수복이후 서울로 돌아온 이승만은 남아 있던 사람들을 이른바 비도강파라고 불렀다. 남한 사회는 도강파와 비도강파로 나뉘었다. 비도강파가 부역자 심사를 벌였다. 이때 한강을 건너지 못했던 노천명도 감옥에 갔다. 김성칠은 1951, 고향 영천에서 총을 맞아 죽었다. 그는 1946조선역사등을 저술했고, 펄벅의 대지”, 강용흘의 초당을 번역했다.

    

#3 현충일- 두 개의 진영, 웃는 사람 우는 사람

지난 초여름 현충일이 며칠 지난 오후, 활터, 화살을 주우러 무겁터(과녁이 세워진 장소) 갔다가 오는 길에서 노궁사 말씀, “국립묘지 갔다 왔어 요즘은 현충원이라 하데참 많이 죽었어!”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노궁사 말씀을 이었다. “김원봉이가 국군의 창시자라니! 완전히 항복 선언인데북한의 건국공신이 남한의 애국자가 되는 세상이 되었네!” 현충일 행사에서 대통령의 김원봉에 대한 연설을 듣고 국립묘지에 갔다 왔다고 한다. 노궁사 말씀 이어진다.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네! 비가 오면 우산장수가 웃고 해가 나면 나막신장수가 웃는다! 오늘은 해가 나니 우산장수가 우네! “나라를 완전히 두 쪽으로 갈라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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