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is like__”

장    소 : 아트스페이스 휴

전시기간 : 2003년 6월 19일 ~ 6월 28일 (10일간)

오 프 닝 : 2003년 6월 19일 저녁 7시

참여작가 : 강제욱, 김경희, 김태균, 이성희, 임수진, 조현진, 최인정, 하진

주    최 : 아트스페이스휴

기획진행: 조현진      

협찬 : mobile

우리는 가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그 글이 마치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그 글에 담긴 생각이 우리의 마음 속에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다만 그것이 구체적인 말로서 모양을 갖추지 않았을 뿐이다.

“드로잉은 숨쉬는 것과 같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희미하지만, 미국 작가 주디 시카고의 말이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숨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매초마다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동작을 비로소 의식하게 된 것이다. 너무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되는 것 같다. 숨쉬기는 특별한 준비나 노력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그저 계속될 뿐이다.

내게 드로잉은 그런 의미를 가진다. 숨쉬기 만큼 편안하고 일상적이다. 작업실에 앉아, 보통 때 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때면, 손에 잡히는 아무 종이에나 그림을 그리고 글도 써본다.  마음이 조용해진다.  드로잉은 내 속 깊숙이 있는 어떤 다른 세상의 모습도 슬쩍슬쩍 보여준다.  나는 이 과정을 즐기나 보다.  거기에는 꾸밈없는 진솔함과 예기치 않았던 신비로움이 있다.  조현진
                                                                
전시에 소개된 작가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드로잉을 선보이게 되며, 그들은 각자의 고유성을 발휘하면서도 서로간의 조화를 생각한다.

강제욱-사진을 매체로 여러 다른 곳의 모습을 드로잉한다.
김경희-자신의 모습을 대담하고 담담하게 그린다.
김태균-혼자 있는 공간들을 바라보고 충실히 그려낸다.
이성희-자연과 자신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즉흥적으로 기록한다.
임수진-자신의 겉과 속, 복잡한 심리를 드로잉하고 공인형으로 만든다.
조현진-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흘러가 버리기 전에 구조해서 그린다.
최인정-아름다운 색채드로잉 뒤에 소비문화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담는다
하진-손이 가는대로 선을 긋는, 단순하지만 유머있는 드로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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