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성미산 살리기 프로젝트2 ‘살아나라’

1. 전 시   명 : 하자 성미산 살리기 프로젝트2 ‘살아나라’
2. 주       최 : 하자센터, 아트스페이스 휴
3, 전시 기획 : 스캥크
4. 전시 기간 : 2003. 7. 3(목)~6(일) 4일간
5. 전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휴

- 전시 오픈 : 2003. 7. 3 (목) 오후 4시

- 참여 작가
  쭌쭌, 레몬, 있다, 카프카, 캠프, 소담, 사가, 아호, 공

- 이벤트
7월 3일(목요일) 16:00 “있다”의 오프닝 공연

7월 5일(토요일)
16:00 풀잎새 어린이집 합창단 공연
16:30 환경 티셔츠 만들기(윤호섭) *흰 티셔츠를 입고 오면 예쁜 그림을 무료로 그려 드립니다.

7월 6일(일요일)
18:30 서커스 유랑단 closing performance하자 성미산 살리기 프로젝트 2 ‘살아나라’

마포구에는 성미산 이라는 작은 산이 하나 있습니다. 높은 건물들 사이에 가려 가까이 가지않으면 안보일 정도로 작은 산이지만, 주말 숲 속 학교에서 산나물도 캐고 고구마도 구워먹으며 뛰노는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유일한 쉼터가 되어주는 성미산은 이제주민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산이 되어 버렸지요. 하지만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그런 자연은 자본의 논리와 그 몹쓸 어른들의 개발이라는 폭력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나봅니다.

1년 전 “자연을 아끼고 사랑 하랬잖아요!!??”에서 시작한 하자센터 10대 문화 작업자들의 성미산 살리기 프로젝트는 무기(?)와 권력으로 무장한 몹쓸 어른들과 맞서 싸울 수 없기에 “같이 살자 성미산”이라는 작은 축제도 만들었고, 그 이후에도 성미산을 지키는 주민들의 고생을 조금씩 덜어 주는 작업을 해왔지요. 그저 성미산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성미산 살리기 프로젝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도시에서 생태적 삶은 고민하기도 하고 그림, 음악, 퍼포먼스 등 예술적 작업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시민운동가 대회에서는 당당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시민운동이 돼야죠!”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요.

이제 두 번째를 맞이하는(사실 두 번째까지 갈 것 이라고는 생각 못했지만)성미산 살리기 프로젝트는 “살아나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갤러리로 갑니다. 굳이 갤러리에서 하는 것은 좀 거창 하지만 문화 예술적 작업들이 시민운동의 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과 갤러리로 가면서 그 의미가 확산 되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쭌쭌, 있다, 카프카, 사가, 레몬, 아호, 캠프, 공 이렇게 별로 유명 하지 않은(-_-:) 9명의 작가들이 모였고, 벌써 뭘 해야 할지 정하고 열심히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직 어떤 걸해야 할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에너지와 고민들이 갤러리에서 꼭 잘 들어 났으면 하고, 이 작업이 작가들의 작업 방식이나 수준에서 약간의 발전을 가져오는 작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 전 성미산 공청회 갔을 때, 상수도 개발 본부 발제에서는 성미산에 배수관을 짓고는 그곳에 새들과 동물들이 놀 수 있도록 연못도 만들고 나무도 다시 심고 어린이 생태 학습장도 만드는 등 잠깐 성미산에 배수관 지으면 더 예쁘게 변하는 거 아니야? 하는 착각을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내가 보아왔던 자연은 동화책에서 나올법한 새들이 지저귀고 다람쥐가 뛰어노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어요. 변산에 갔을 때 희진씨가 팽나무 이야기를 해주면서 나무는 상처가 나면 상처부위를 스스로 감싸줘서 보호 한다 면서 사람도 상처가 나면 감싸줘야 한다는 말, 에코토피아에서 보았던 햇빛을 받기 위해 자신의 형태를 변형해 가며 햇볕쪽으로 가지를 뻗쳐 갔던 나무가 생각났지요. 과연 인위적으로 예쁘고 좋게 산을 꾸며 놓을 것이 좋은 걸까요? 더 이상 생명을 부수고 파괴하며 새것을 만드는 개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 a Comment
*Required
*Required (Never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