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영상전

작가주의, 예술지향, 독립정신….

여전히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낯선 단어들을 생각하며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지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리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독립애니메이션이 해나갈 일들을 많이 있습니다.

미메시스는 ‘독립 애니메이션으로 잘먹고 잘사는 나라’를 꿈꾸며,
작지만 사람들 가까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미메시스 영상展은 2002년 이후 작품과
앞으로 해나갈 작업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또한 미메시스가 오래 전부터 하고자 했던 ‘우리 창작동화의 애니메이션화’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디지털 제작’이라는 몇 가지 변화를 선보이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갤러리와 온라인 상에서 교감을 나누기를 기대해봅니다.

- 행사개요

- 행사명 : 미메시스 영상展
- 기  간 : 2004년 7월 27일(화) - 8월 5일(목)
- 초대일시 : 7월 27일 / 오후 6시
- 온라인전시 : 미메시스TV (www.mimesistv.co.kr)
- 문의 : 02-333-6343 / ani99@freechal.com

■ 상영 및 전시 작품

<하늘나무>

감독 : 전승일 / 16분 25초 / 컴퓨터 2D 애니메이션 / HD & Betacam / 컬러 / 2003

- 2002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HDTV용 디지털영상콘텐츠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작

- 시놉시스

전쟁을 겪고 있는 어느 도시
소년은 포스터 제조공장에서 잉크통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소년의 실수로 잉크통이 잘못 운반되어
인쇄 상태가 불량한 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소년은 자신의 방으로 불량 포스터들을 가져가
벽에 붙여놓고는 옛이야기 자청비를 상상한다.
소년은 자청비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자청비는 아주 먼 옛날 군대의 침략과정에서 죽임을 당했었고
소년은 스스로 자청비와 같은 운명에 처한다.

감독 : 전승일 / 음악 : MOT / 미술 : 조정현 / 애니메이션 : 김현임
3분 40초 /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 2004  

‘인디 이후, 빅뱅 전야의 고요하게 타오르는 열정’으로 불리우는
신예 뮤지션 MOT의 데뷔 앨범 ‘Non-linear’에 수록되어 있는
타이틀 곡 ‘Cold Blood’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

감독 : 전승일 / 미술 : 조정현 / 원작 : 고정욱 / 그림 : 윤정주
15분 /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 제작중

- 2004 영화진흥위원회 공공애니메이션 사전제작지원작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는 고정욱 글, 윤정주 그림의 동명의 창작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장애를 겪고 있지만 건강하고 밝은 성격의 초등학생 동수의 이야기를 통해 기성세대의 가식과 위선을 꼬집어 주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극복의 중요성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 시놉시스

다리가 불편해서 걷지 못하고 엄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녀야 하는 초등학생 동수.
어느 날 동수에게 경찰관 아저씨가 나타나 등·하교길에 오토바이를 태워주겠다고 한다.

동수는 멋진 경찰 오토바이를 타게 되면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지만
같은 반 친구들은 ‘오토바이조’, ‘로켓조’로 나뉘어 서로 좋지 않은 사이가 되고
자신을 장애자라고 비난하고 약올리는 글을 학급 인터넷 카페에서 보고 마음 아파한다.

게다가 신문과 방송에 경찰관 아저씨와 동수의 이야기가
크게 보도되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동수는 점점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답답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관 아저씨가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자
동수는 크게 상처를 받고 심하게 앓는다.

하지만 동수는 문병 온 친구들을 통해 따뜻한 우정을 느끼고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며칠 후 선물 보따리를 들고 나타난 경찰관 아저씨가 또다시 동수를 이용하려 하자
반 아이들은 이를 거부한다.

<아씨방 일곱 동무>

감독 : 전승일 / 원작 : 이영경 / 기획중

- 2004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우수파일럿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제작지원작

<아씨방 일곱 동무> 프로젝트는 고전문학 <규중칠우쟁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아씨방 일곱 동무>(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를 각색하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자 합니다.

<아씨방 일곱 동무>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서로의 협동심이 갖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1년 ‘SBS 어린이미디어대상’ 창작그림책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였고,
일본·벨기에·프랑스 등에서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특히 화면의 구성과 색감에 있어서 우리 전통미술의 특성을 잘 살려내면서 어린이 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시놉시스

옛날 옛날에 바느질을 즐겨하는 빨강 두건 아씨의 방에
자 부인, 가위 색시, 바늘 각시, 홍실 각시, 골무 할미, 인두 낭자, 다리미 소저
이렇게 일곱 명의 여자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빨강 두건 아씨가 살짝 낮잠이 든 사이에
일곱 명의 바느질 동무들이 옥신각신 서로 잘난 척하며 제 자랑을 하느라
방 안이 온통 시끌시끌해졌습니다.

다투는 소리에 잠을 깬 아씨는 화가 나서
일곱 동무를 반짇고리에 아무렇게나 쑤셔 넣고 다시 잠이 듭니다.
일곱 동무는 자신들이 보잘 것 없고,
소중하지도 않은 물건이라고 생각되어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런데 꿈 속에서 아씨는 모두가 서로 도와야만 바느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일곱 동무 모두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 후 아씨와 바느질 일곱 동무는 힘을 모아 노래하며 다시 즐겁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독 : 오진희 / 음악 : 성기완 / 5분 / 컴퓨터 2D 애니메이션 / 제작중

아이가 있다.
억압적인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는 꿈을 꾸지만 그 조차 온전치 않다.
꿈은 밝은 빛 아래 활기차게 돌아가는 공간을 보여주지만
인공적인 조명과 속도,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불안함 속에 있다.
불행한 현실과 불길한 꿈… 아이는 그 곳에 있다.

- 2003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애니메이션 사전제작지원작

<모퉁이 없는 언덕>

감독 : 오진희 / 3분 22초 / 싱글채널 비디오 / 6mm DV / 2003

일상의 삶을 이어나갈 공간을 부수고 황폐한 언덕을
탱크들이 줄지어 달려간다.
자구상의 어디선가 나와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던 이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
일상의 단단함이 그렇게 쉽게 부서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겠지.
그곳을 다 부수고 나면 총구를 돌려 시작되는 새로운 폭력
중요했던 것은 명분이 아니라 실리.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숨겨진 욕망은
가시지 않을 냄새를 풍긴다.
언덕 아래 살고 있던 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모퉁이도 사라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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